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문장으로 읽는 책] 진짜 종교는 무엇이 다른가

표층 종교가 변화되지 않은 지금의 나, 다석 유영모 선생님의 용어를 빌리면 ‘제나’를 잘되게 하려고 애쓰는 데에 반하여, 심층 종교는 지금의 나를 부정하고 나를 죽여 ‘얼나’, 즉 새로운 나, ‘참나’‘큰나’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강조합니다. … 표층 종교에서는 신이 ‘저 위에’ 계시기 때문에 자연히 신을 내 밖에서 찾으려고 하지만, 심층 종교에서는 신이 내 속에 있고, 이렇게 내 속에 있는 신이 나의 진정한 나, 참나를 이루고 있기에 신을 찾는 것과 참나를 찾는 것이 결국은 같은 것이라  봅니다.   오강남 『진짜 종교는 무엇이 다른가』     현대 서구사회에서 가장 급속히 늘어나는 종교현상은 ‘무신론’이다. 미국의 종교사회학자 필 주커만은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인 스칸디나비아 3국이, 실질적으로 ‘신 없는 사회’, 전통적인 종교가 없는 사회라는데 주목한다.   비교종교학자인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교수는 급격한 탈종교화 경향에 대해 “오늘날 많은 사람이 종교를 떠나는 것은 대부분 표층적인 종교가 종교의 전부라고 오해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종교의 심층 차원이 가져다줄 수 있는 ‘시원함’에 목말라 있다”고 강조한다. 책은 종교의 심층을 탐구한 57명을 소개한다. 그리스로마 철학자에서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불교, 동아시아 사상가, 인도의 영성가를 망라한다. 술술 읽히지만 방대한 비교종교학적 서술은 동서양 종교와 철학을 두루 섭렵한 저자의 내공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 같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종교 표층 종교가 탈종교화 경향 심층 종교

2022-12-21

[종교와 트렌드] 표층 종교에만 머무르는 현 시대

최근 한 논문에 따르면 인간의 IQ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발표를 보았다. 영화 ‘이디오크러시(Idiocracy)’는 미래의 인간이 점점 할 일이 없고 뇌를 쓰지 않아서 IQ가 85가 되는 세상을 묘사하고 있다. TV 앞에 앉아서 자극적인 장면을 보면서 좋아하는 말초적인 것에만 자극하는 단순한 인간상을 묘사하는 영화다. 정작 정보는 넘쳐나지만, 그것들을 감당하기엔 뇌의 역량은 역부족이다.     종교는 표층 종교와 심층 종교로 나눌 수 있다. 무조건 믿는 무조건적 믿음을 표층 종교라 한다. 독단적, 배타적, 극단적, 이분법적, 공격적, 기복적인 양상을 띤다. 반면 심층 종교라 하면 종교가 추구하는 진리를 계속 고민하면서 깨달음의 과정과 거기서 얻은 것을 실천하는 행위를 통해 위안과 구원을 얻는 것이다. 종교인들도 표층 종교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진다.     최근 유튜브 등의 발달로 알고리즘에 사로잡히다 보니 확증편향 현상이 나타난다. 한쪽으로만 지속해서 치우친 극단적인 생각을 갖게 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불가능하도록 만든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 교수의 ‘생각에 관한 생각’이란 책에서 인간은 시스템 1과 시스템2의 두 가지 생각 시스템을 사용한다. 시스템1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단순하게 하는 시스템이라면 시스템2는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서 심사숙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발달로 점점 시스템 1로만 사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의 뇌는 무한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사고의 깊이뿐만 아니라 지경을 넓혀서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나만이 아니라 나와 이웃, 지구를 생각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들의 뇌는 고도의 집중력을 갖는 게 쉽지 않다. 한 편의 영화 관람도 쉽지 않고 생각하게 하는 설교도 귀찮아진다. 기후재앙으로 인해 여러 곳에서 인류 멸종 또는 종말의 징후를 보이지만 우리의 뇌는 거기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뇌의 근육을 단련시켜야 한다. 100세 시대를 맞아서 신체를 관리하듯 뇌도 관리해야 한다. 꾸준히 독서를 하고 지속해서 글을 쓰는 것이 도움된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나와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들어봐야 한다. 그리고 여행도 자주 다니며 여러 환경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이민사회의 경우 뇌의 지능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제한적인 인간 교제와 단순한 삶의 양식, 문화생활의 결핍 등으로더욱더 치매에 노출되기 쉽다. 하루 10분이라도 뇌를 위해 투자해 보자.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표층 종교 표층 종교 생각 시스템 심층 종교

2022-09-05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